무주 태권도원 직원 ‘줄~퇴직’ 급감… 이유 있었네!


  

1월 8일 태권도원 임기 마치는 김성태 이사장 “직원 근무환경 안정돼 다행”

2018년 1월 8일 퇴임을 앞둔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

태권도 종주국 성지 조성을 목적으로 2014년 4월 문을 연 태권도원을 관리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의 세 번째 이사장인 김성태 이사장(코르웰 대표, 69)이 내년 1월 8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난다.

 

한 회 연임할 수 있지만 일찍이 단념했다. 원활한 인사를 위해 지난 7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단임 의사를 전하고, 후임 인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태권도 시도협회장을 8년간 하고,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이사를 오랫동안 역임해 태권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실은 중견기업을 이끄는 기업인이다.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태권도원 관리운영과 국내외 태권도 진흥사업을 총괄하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후 크고 작은 일을 해왔다.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태권도원을 공공기관으로써 태권도 성지로서 역할을 하는 중심 시설로 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재임 기간 전북도와 무주군과 함께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유치했다. 열흘간 무려 4만2천명이 태권도원을 방문했다. 덕분에 올해 30만명 이상이 방문해 28만명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퇴임을 앞둔 김성태 이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기업인 출신답게 태권도원 정체성 위기 속에서 빠른 정무적 판단이 주요했고, 각종 이권이 개입될 수 있는 사업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므로 써 기관의 건전성을 강화했다. 

 

# 툭 하면 퇴사, 이유 찾아 문제 해결에 앞장! 하급직원 급여 대폭 인상 

 

특히, 2014년 개원한 후로 태권도원은 입사보다 퇴사가 많을 정도로 인사 문제를 겪었다. 유관 기관 대비 낮은 연봉과 처우, 열악한 정주 여건 등의 이유로 임직원의 퇴직과 이직이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부임 후 임직원의 퇴사행렬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매주 부서별, 직급별로 회식을 통해 상담했다. 유관기관과 불평등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상급직원에게 양해를 구해 연봉 인상률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낮은 하급직원 인상률을 대폭 인상해 급여체계를 안정화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열악한 정주 여건을 고려해 직원과 가족을 위한 문화아카데미 운영과 자기 주도적 교육기회 제공으로 이전과 비교해 급여 현실화와 근무여건 개선으로 2015년 퇴직률이 27%였던 것이 2016년에는 6.1%, 올해는 거의 없다.

 

또 이사장에게 주는 직급보조비는 직원들을 위해 썼다. 직원 생일 때 케이크 구매, 출산 격려금, 부모 회갑연과 칠순연 축하금 등으로 사용했다. 업무에 필요한 비용은 대부분 개인비용으로 썼다.

 

김 이사장은 “태권도원이 세계인의 태권도 성지기 되기 위해서는 이곳을 관리 운영하는 직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열악한 정주 여건과 낮은 임금으로 불안하게 근무를 하는 것 같아 상담을 통해 근무여건 개선에 신경을 썼다. 덕분에 퇴직률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근무환경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자부한다. 그게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평가 ‘미흡’에서 ‘양호’로 성장, 전 직원 인센티브까지

매주 화요일 새벽 5시 집에서 출근해 하루 종일 태권도원에 주요 현안을 챙겼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정부 산하기관으로 매년 기관평가를 받는다. 그 평가를 기준으로 예산 배정과 기관장 인사 조치 등이 따른다. 취임한 2015년 직원들의 급여 안정화를 위해 공무원 평균 인상률 3%대보다 3~4배 높게 해 많은 점수를 잃어 ‘미흡’을 평가를 받았다. 이미 각오를 했던 결과였다.

 

이듬해 급여안정화와 근무환경 개선으로 방문객 수 증가, 각종 사업이 활성화돼 ‘양호’ 평가를 받았다. 두 단계 성장한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36개 기관단체 중 가장 진보한 모범기관으로 선정돼 우수기관으로까지 선정됐다. 덕분에 전 직원이 60% 인센티브까지 받게 됐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태권도원 캠프 자랑스러워!

 

사업적으로 가장 큰 보람은 2015년 미국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의 태권도원 캠프를 꼽았다. 당시 팬암태권도연맹 최지호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들의 종주국 방문과 한국 청소년과 멘토링 합동캠프까지 성공 개최돼 이를 인연으로 이듬해 한국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과 태권도원에서 ‘글로벌 사관생도 태권도캠프’로 확대돼 양국과 제3국 사관생도들을 태권도로 우정을 다지게 한 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역대 최대, 최다 규모의 세계태권도선수권 성공개최

 

김성태 이사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일로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성공개최다. 역대 가장 많은 전 세계 183개국 1천7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세계태권도선수권 사상 처음이자 태권도원 개원 후 최초로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했고, 스포츠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IOC위원이 방문했다. 게다가 북한 주도로 뿌리를 내리는 ITF 북한시범단이 10년 만에 방문해 개회식과 폐막식에 WT시범단과 함께 시범을 보인 것 또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상징지구 건립 미완성은 큰 아쉬움

 

퇴임을 앞두고 가장 큰 아쉬움은 ‘상징지구(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정체성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 미완성을 꼽았다. 애초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금 176억원을 모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계획을 바꿨다. 지난해 태권도 기관의 특별기금과 정부와 전북도, 무주군과 뜻을 모아 부족한 1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착공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실제 출연금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아 난관에 부딪혔다.

 

현재 전북도와 무주군은 각각 15억씩 교부한 상태다. 정부예산 70억원은 대한태권도협회 20억원, 국기원 30억원이 태권도원에 입금이 확인되면 교부될 예정이다. 그러나 KTA와 국기원 등이 단체장 변경으로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 만약 올해를 넘기면 정부예산 70억원은 불용 예산으로 처리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김성태 이사장은 “상징지구는 태권도원의 핵심시설이다. 태권도 철학과 정신세계를 구현하는 매우 중요한 공간인데 아직도 완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 구상대로 지을지는 좀 더 협의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예산확보가 이뤄져야 하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못해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태권도원의 모든 시설은 태권도인을 위한 것이고, 태권도인의 것인 만큼 태권도단체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판단해 기금을 출연해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성태 이사장은 태권도원 민감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지체하지 않고 기업인 특유의 빠른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

김성태 이사장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사무총장을 역임 중인 김중헌 사무총장은 “태권도원은 늘 ‘성지화’와 ‘사업’, ‘공익’과 ‘사익’ 양다리에 놓여있다. 공익적인 태권도 상징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적자를 최소화 하면서 많은 인원이 태권도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라면서 “기업인답게 미묘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빠른 정무적 판단을 내려 직원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다른 단체와 달리 해야 할 일이 많다. 사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회의가 있을 때 가는 명예직인줄 알고 했다. 그런데 매주 하루는 출근해 결재를 해야하고, 행사도 많아서 나처럼 본업이 있는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래서 연임을 일찍이 포기했다”며 “후임 이사장은 전임이 가능한 능력이 있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이사장은 퇴임 후 내년 초 예정인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최근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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